농산물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3년12월중 및 연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전년보다 2.2% 올라 외환위기때 였던 98년 1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인규 물가통계팀 차장은 “지난해는 일조량 부족과 태풍 매미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미국ㆍ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한두달간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뛰면서 생산자물가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림수산품은 5.7%나 뛰었고 공산품(1.8%)과 서비스(2.3%)가격도 올랐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생산자물가는 0.7% 상승해 지난해 3월 1.0%을 기록한 후 가장 많이 뛰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공산품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물동량이 늘면서 선박이 부족해지자 화물운임이 급등한 것이 물가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산품 가운데선 등유(5.1%), 제트유(8.0%) 등 석유제품의 상승 폭이 컸고 금(5.2%), 니켈(10.8%) 등도 비철금속도 많이 올랐다. 서비스는 철도여객료(8.8%) 및 외항화물운임(8.4%) 등의 영향이 컸다.
한은은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크게 뛴 반면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었다는 것은 기업이 불어나는 원자재가격 부담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1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은 올 초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