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살아 돌아왔으면…"
■가족·시민 표정시한 넘겨도 별 다른 소식없자 다소 안도네티즌들 인터넷 통해 구명운동
김선일씨의 부모 종규씨와 신영자씨, 큰누나 향림씨 등이 22일 부산 범일동 본가에서 아랍위성 방송 알자지라에 보내질 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아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걸 보니 분명 살아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라크내 무장단체에 피랍된 김선일(33)씨의 소식이 접해진 지 이틀째인 22일 김씨의 부모와 시민들은 선일씨가 생존해 있다고 굳게 믿으며, 초조한 심정으로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특히 시민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김씨 구명활동에 적극 나섰으며, 군 당국도 이라크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김씨의 부모 종규(69)씨와 신영자(59)씨, 누나 향림(41)씨 등 가족들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자택에서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뉴스에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신씨는 “목사가 되려고 하는 아들을 하나님이 잘 돌봐 주실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신씨는 아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국민이 너를 살려내려고 기도하고 있으니 용기를 갖고 참아라. 엄마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다녔던 경성대는 이날 오전 학내 정보관 소강당에서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차원의 특별기도회를 열고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씨와 같이 신학 공부를 했던 친구들과 김씨 누나 향림씨도 참가해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후속 뉴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김선일씨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제시했던 경고시한 24시간이 지난 22일 새벽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한시라도 빨리 김씨를 구출해야 한다며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회사원 박지은(29)씨는 “아침에 또다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 했는데 일단은 다행”이라며 “열심히 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까지 간 젊은이가 반드시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김씨 납치사건 해결 노력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국방부는 김씨 석방노력과 관련해 모든 브리핑 창구가 외교통상부로 단일화됐다는 이유로 언론의 질문에 답변을 일절 삼가는 한편 자이툰부대의 모습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은 다음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파병될 예정인 자이툰부대의 병력ㆍ물자 수송호송작전과 주둔지 경계 및 민사작전을 21일 언론에 공개하고 황의돈부대장(육군 소장)의 인터뷰도 준비했다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회부
입력시간 : 2004-06-22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