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회사채발행 지급보증업무를 기피,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3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아식스스포츠 등 15개 기업은 이달에 회사채를 발행키로 신청했으나 보증처를 구하지 못해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10면>
이들 기업은 회사채 만기도래로 차환발행에 나서야 할 형편이지만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지급보증을 기피, 운용 및 시설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의 한 재무관계자는 『오는 3월중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나 최근 한보부도사태이후 은행, 증권사 등 지급보증기관들이 보증업무를 꺼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하소연 했다.
또 이들은 『회사채 지급보증한도가 많은 금융기관들도 지급보증수수료율을 종전 0.2%에서 0.5%까지 올려받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는 증권사 등도 발행 회사채의 일정액을 되사는 꺾기행위도 극심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재벌그룹 계열사들도 회사채 발행 지급보증기관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회사채 지급보증기관들의 보증기피에 따른 여타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이달 발행키로 예정해 회사채 발행을 신청했다가 지급보증처를 확보하지 못해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기업은 아식스스포츠 등 15개사로 총규모는 1천1백60억원에 달하고 있다.<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