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멀티미디어, 포털속으로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업계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식검색을 필두로 네티즌들은 참여뿐만 아니라 정보의 생산 주체로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포털 서비스의 화두는 멀티미디어, 즉 동영상이다. 동영상 콘텐츠 확보 경쟁은 지식검색 경쟁 당시를 떠올리게 할 만큼 치열하다. 포털은 왜 동영상에 사활을 걸까. 우선 네티즌들은 동영상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효리’나 ‘박지성’을 검색할 때 이들에 대한 인물정보뿐만 아니라 최신 댄스나 경기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한다. 또한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정보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통해 이미지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대중화로 휴대폰ㆍ노트북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네티즌들은 이제 이효리의 프로필뿐 아니라 그녀가 출연했던 프로그램과 동영상을 어디서 바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처럼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동영상은 필수적인 매개체다. 동영상은 이제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자기 PR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동영상 시대의 도래는 단순히 자기 PR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보의 교류 또한 문자에서 동영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문자보다는 동영상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다. 생활 노하우가 대표적인 예다. 동영상 정보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탈리안 간장 스파게티 만들기’ ‘키 크는 스트레칭’ ‘얼굴 작아지는 법’ ‘가을 코디법’ 등으로 실로 다양하다. ‘이탈리안 간장 스파게티 만들기’의 경우 자취생처럼 보이는 학생이 구수한 입담과 더불어 라면으로 스파게티 면을 대체하고 보통 가정에서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재료들로 간장 스파게티를 직접 요리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네티즌은 문자의 나열이 아닌 직접 보여주고 시연하는 검증된 정보를 얻기를 원한다. 스크롤바를 죽죽 내려야 하는 문자 정보보다는 그 과정과 결과까지 보여주는 생생한 동영상 정보의 시대가 도래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