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짜 동충하초 조심하세요

가짜 동충하초 조심하세요국내 동충하초(冬蟲夏草)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서 들어온 값싼, 죽은 번데기로 만든 유사 동충하초가 시장에 범람하면서 국내 양잠농가들의 수익기반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실물을 두고 비교해 본다면 국산과 중국산 번데기를 이용해 만든 동충하초를 구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유사동충하초는 국산에 비해 생산비가 1/5가격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교묘하게 국산으로 위장, 비슷한 가격을 받으며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재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동충하초의 5분의 4는 중국산 번데기를 이용한 유사동충하초라고 추산된다. 동충하초는 지난 98년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 조세연(趙世衍)박사팀이 살아있는 누에를 이용한 「누에동충하초」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3년여의 기간과 30여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 동충하초는 살아있는 누에에 「패실로마이세스 자포니카」라는 균을 주입하고 인위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키워진 것이다.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등록했으며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안정성을 입증받은 이제품은 항암및 노화방지등의 효능과 함께 최근에는 에이즈 억제기능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건강식품으로 동충하초가 큰 인기를 끌자 최근 일부에서 가짜를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으로부터 사료용으로 들여온 죽은 번데기를 이용, 「패실로마이세스 자포니카」가 아닌 다른 균을 뿌려 비닐하우스등에서 만든 동충하초가 진품 누에동충하초인양 판매된 것이다. 이 가운데는 농약을 뿌려 속성으로 재배한 것도 있어 국민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누에동충하초 제품의 유통은 ㈜동충하초(대표방진남·房珍南 WWW.DONGCHOONG.CO.KR)가 맡고 있다. 99년 8월에 설립된 이회사는 (사)대한잠사회로부터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 이사업은 농촌진흥청에서 기술개발을, 대한잠사회에서 전국잠업농가와 계약재배를 하여 수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데 연간 20여억원의 시장에 650여 농가가 재배에 참여중이다. 동충하초의 개발은 국내 양잠농가에 큰 힘을 주었다. 지속적으로 감소, 90년대말 500여 개까지 줄었던 양잠농가가 누에동충하초 재배성공으로 다시 2000여개로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드링크제나 술등으로 만들어진 2차 가공품이 개발돼 농가수입에 많은 보탬을 줌은 물론 동충하초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동충하초의 房사장은 『현재로는 유사동충하초가 특허를 받은 누에동충하초로 둔갑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드링크제 이외에 좀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 농가소득 향상 및 국민 건강향상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02)424-3377 최수문기자CHSM@SED.CO.KR 입력시간 2000/09/20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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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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