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부동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경기전망지표들이 모두 좋아지고 있어 4ㆍ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가 내년에는 4~5%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가격상승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으나 경제가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어 콜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으며, 부동산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 거시ㆍ미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부동산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실업문제가 더 악화되고 원화절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며 “서울 강남의 집값상승은 주택문제라기 보다는 교육 등 경제외적 요인이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최근 경기전망지표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며 “경기는 2ㆍ4분기를 바닥으로 4ㆍ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 내년에는 4∼5%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성장률이 3%에 미달할 수도 있다는 견해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그러나 다음 달 3ㆍ4분기 실적이 집계되고 연말께 내년 경제성장률 추계가 발표되는 만큼 현단계에서 경제전망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