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면서 전국 주요 항만과 공단, 내륙 수송기지가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의 부분적인 차질을 제외하면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국가기간 물류시스템이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화물연대의 내부적인 갈등으로 운송방해와 고속도로 주요 진출ㆍ입로 등에서 조합원간 시비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이동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와 부곡양회기지의 화물 처리율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경인ICD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컨테이너 반출입양은 모두 2,77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날 같은 시간의 2,595TEU에 비해 180TEU를 더 수송했다.
경인ICD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파업 전 하루 평균 처리량(5,511TEU)의 80%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화물수송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운송회사로부터 트럭을 배정받지 못한화주들이 컨테이너 트럭을 수배, 화물을 직접 수송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항의 반출입 물동량도 평소의 80%선을 회복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사업단에 따르면 27일 광양컨부두 물동량은 20피트 기준 컨테이너 3,034개로 평소(3,600개)의 84.3%에달했다. 광양항의 물동량은 전날(26일) 43.9%에 그치는 등 화물연대 파업 이후 50%를 넘지 못했다.
광양항 터미널 운영사들은 “물류사정이 호전되고는 있으나 의왕 등 내륙 운송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복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상화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부산항도 운행복귀 차량이 늘면서 컨테이너 수송이 평소의 72%선을 넘는 등 심각한 고비를 넘기고 점차 정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한통운과 세방기업 등 10개대형 운송사의 가용차량은 1,251대로 하루전보다 41대가 늘어 평소대비 52.8%로 1.9%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화물연대 가입률이 높은 위ㆍ수탁 차량의 복귀는 저조해 현재까지 90대에 그쳤다고 부산해양청은 밝혔다. 컨테이너 반출입은 26일 낮 12시 69.8%, 오후 10시 70.1%에서 이날 낮 12시에는 72.4%로 높아졌다.
○…충북 단양 지역 시멘트 수송도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시멘트를 운송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조합원 가운데 57%가, 전국의 물류기지를 포함한 회사 전체로는 65%가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공장은 26일 BCT로 3,900여톤을 출하한 데 이어 27일에도 출하 계획량 4천톤 수송이 무난할 전망이다.
○…과격 조합원들의 운송방해와 비조합원 화물차 파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7일 새벽 0시부터 오전 5시 사이 충북 청원군 현도면 죽전리 진로공장 앞 도로에서 소주, 맥주 등을 적재한 차량 12대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거나 유리창 등이 파손돼 있는 것을 차주들이 발견, 청주 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경남에서도 모두 8건의 화물차량 파손 및 운송방해 행위가 발생, 경찰이 주동자 검거 및 유사범죄 예방을 위해 도내 전역의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경찰은 “조합원들의 운송복귀가 크게 늘면서 내부적인 갈등으로 고속도로 주요 진출입로 등에서 조합원간 시비도 잇따르고 있다”며 “화물차 파손이나 운송방해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