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마트, 新개념 SSM 가맹사업 추진

동네슈퍼에 상품 대주고 수수료만 받는 VC 방식<br>에브리데이 추가 출점땐 골목상권 논란 확대될듯


신세계 이마트가 동네슈퍼에 상품만 공급해주는 이른바 '임의가맹'방식의 가맹사업을 추진한다. 신세계는 기존 직영 SSM(기업형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의 추가 출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가맹사업도 전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다른 유통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골목상권을 둘러싼 논란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SSM 가맹사업인 '에브리데이365'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던 정보공개서 등록을 마쳤다. 가맹사업을 위해 투자비용·수익분배 등을 담은 정보공개서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이마트는 가맹점모집이 가능해졌다. 에브리데이365는 기존 동네슈퍼에 상품만 공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볼렌터리체인(VC)방식이다. 점포임차·판매설비 비용은 모두 점주가 내고 가맹비 없이 투자비용으로 상품보증금 4,200만원만 부담한다. 여기에 영업매출에 따른 회비, 소모품, 전산장비 대여비 등으로 매달 최저 110만원을 이마트에 낸다. 홈플러스와 같은 프랜차이즈체인(FC)방식에 비해 점주는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가맹본부의 간섭은 덜 받고 '이마트'간판만 다는 느슨한 가맹구조다. 사실상 지난 5월 롯데슈퍼가 충남아산에 낸 첫 가맹점과 같은 형태다. 이마트는 슈퍼체인이나 조합에 가입 안된 슈퍼들을 중심으로 상품을 일괄 공급하면 점주들은 보다 싼 값에 상품을 안정적으로 받을수 있고 이마트는 바잉파워를 키우고 가맹 슈퍼도 상대적으로 쉽게 확대시킬 수 있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는 가맹사업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5월 신세계가 중소기업청,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과 손잡고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모델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슈퍼조합이나 중기유통센터를 통해 슈퍼마켓 상인들에게 상품을 싸게 제공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섣불리 사업을 시작할 경우 자칫 중소 상인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원사업으로 골목 슈퍼에서 원하는 품목 200개 정도를 놓고 가격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봉환 중기청 소상공인정책국장은 "이마트의 가맹사업은 애초부터 협의사항에 없었다"며 "만일 중소상인들이 반발할 경우 신세계와 맺은 지원사업의 시행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송도·판교등 13곳을 운영하는 직영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앞으로 중소상인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가맹사업은 모집공고 계획도 잡지 않고 있을 정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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