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파티게임즈 등 이달에만 13개 종목 청약
공모가격 적정한지 살피고 스팩·중소형공모주 투자는
기업 정보 적어 신중해야
장기 투자 계획 아니라면 상장 당일 매도 전략 유리
11월에는 삼성SDS가 상장하는 등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진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공모주 투자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4일 KB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시작으로 삼성SDS, 디에이테크놀로지, SKC(011790)코오롱PI,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파티게임즈, 씨에스윈드 등 13종목이 줄줄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종목은 삼성SDS와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로 압축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삼성SDS는 6일까지 총 121만여주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가는 19만원이다. 앞서 실시했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약 65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규모는 1조1,58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종목이다. 특히 상장 이후 주가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추가 수익도 노려볼 만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S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13위 수준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시장에서는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가 최대어로 꼽힌다.
이 회사는 SKC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의 합작 법인으로, 폴리이미드필름(PI필름) 제조 전문기업이다. 폴리이미드필름은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전기, 전자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필수 기초 화학소재다. 오는 19~20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26~27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주가 많은 만큼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정보가 적은 스팩이나 중소형 공모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상장 초기에 직접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사의 IPO 팀장은 "상장 이후 공모가 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청약경쟁률만 보지 말고 기업 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투자에 앞서 공모가가 적정 수준인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적어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동일업종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모주에 투자했다면 언제 매도하는 것이 유리할까. 공모주에 장기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상장 당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는 기관투자가들이 의무보유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물량을 내놓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가 있다"며 "상장 후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공모가 11만원으로 지난 2010년 5월12일 상장했다. 상장 첫날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지난 4일 장중 시초가를 넘었을 뿐 4년 5개월 동안 시초가가 주가의 상단을 형성하고 있다. 당시 공모주에 투자했던 사람들의 경우 4년여 동안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이 올해 9월 중순까지 신규 상장한 14개 기업의 공모 성적을 분석해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평균 공모 경쟁률은 637대1에 달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던 일부 회사들은 공모 가격 대비 현재 주가가 마이너스 40%대에서 헤매는 경우도 상당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한 연구원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공모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올해 상당수 상장 주식의 주가가 상장 직후 30% 가까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배정 혜택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주목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