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 절전상품 '기쁨 두배'

정보통신 절전상품 '기쁨 두배' 에너지절약에 제품수명 연장까지 기름 값이 천정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기름 10%만 아끼면 연간 30억 달러가 절약된다고 한다. 여기 저기서 기름을 아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정부에서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름을 아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동차 이용을 가급적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거나 아주 조금만 켜놓는 방법…. 또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의 전원플러그를 뽑아놓는 것도 있다.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도 알뜰하게 써야 할 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 생활 깊숙하게 자리잡은 만큼 아껴쓰는 효과는 그만큼 크다. 정보통신기기의 알뜰 키워드는 전기. 어떻게 하면 전기를 덜 쓸 수 있을까. 전기를 끌어오는 콘센트부터 살펴보자. 수고와 돈을 덜 들이는 방법이 있다. 대기전력까지 없애주는 개별콘센트를 써보면 어떨까. 대기전력이란 컴퓨터 등의 전원을 꺼도 미세하게 흐르는 전류를 말한다. 이 전류는 소모전력의 10%정도. 모든 가전제품이나 정보통신기기는 전원 버튼만 누르면 곧 작동될 수 있는 상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한밤중이라도 대기전력이 흐른다. 이 10%만 잡아도 절약 효과가 크다. 개별콘센트를 쓰면 플러그를 일일이 뽑아둘 필요가 없다. 스위치만 눌려주면 된다. 개별콘센트는 플러그마다 스위치를 달아놓은 제품. 에스티엠상사(02-477-7242)와 세이버(02-954-0336) 등 중소기업에서 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1만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절약되는 전기는 크다.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제품도 있다. 이엠테크(02-462-5566)는 컴퓨터 본체의 전원을 끄면 5~10초 후에 모니터, 프린터, 스피커 등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오토탭이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절전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G전자가 내놓은 모니터(제품명 플래트론 795FT)는 작동전압이 120와트, 절전상태에서는 6.8와트다. 특히 대기전력은 2.7와트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제품에 대해 정부가 인증하는 `환경마크'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데스크톱PC(제품명 매직스테이션 Xe M1500)와 모니터(제품명 씽크마스터 550)도 절전상품이다. 매직스테이션 Xe M1500은 초절전 상태에서 메모리를 제외한 중앙처리장치(CPU), LCD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드라이브의 전원이 꺼진다. 사실상 전원을 끈 것과 같은 상태다. 컴퓨터를 다시 사용할 때 재부팅할 필요도 없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컴퓨터 작업도중 낭비되는 전략의 60%를 잡을 수 있다. 씽크마스터550은 전기를 훨씬 덜 먹는 미니넥(Mini-neck) 브라운관을 채용했다. 삼성은 이 제품이 일반 모니터에 비해 소비전력이 10~20와트 적게 든다고 밝히고 있다. 미니넥이란 전자총에서 나오는 빔을 화면에 뿌려주는데 필요한 전력을 30%까지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 삼성측은 미니넷 브라운관을 채용한 모니터를 모든 PC(360만대. 하루 4시간 사용기준)에서 사용할 경우 연간 432만 와트, 매월 36만 와트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린터에서 아낄 수 있는 전력도 적지 않다. 한국HP의 잉크젯프린터(제품명 데스크젯 930C)는 대기상태에서 소비되는 전력이 4와트에 불과하다. 자신이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전자계기(02-488-7731)는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는 전력표시기를 내놓고 있다. 이 기기는 사용시간과 사용 전력량, 전압, 사용요금을 자동으로 표시해둔다. 과전류 차단기능도 갖추고 있다. 대기전력이 전혀 없는 가전기기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절전스위치를 내장, 대기전력을 0으로 낮춘 TV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을 7년간 쓰면 14인치 컬러TV 한대 값을 절약할 수 있다. 휴대폰을 아끼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휴대폰 충전이 가장 전기를 잡아 먹는 작업. 충전을 최대한 줄이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밤에는 휴대폰을 꺼두자. 휴대폰을 다 쓰고 충전하는 것도 좋다. 휴대폰 충전을 줄이면 그만큼 휴대폰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 전기도 아끼고, 휴대폰 배터리도 보호하는 방법이다. 더 아끼는 방법은 휴대폰으로 쓸데없는 수다를 떨지 않는 것이다. 전기를 아끼는 방법은 이밖에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아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실천만 하면 고유가 시대를 지혜롭게 살 수 있다. 입력시간 2000/10/19 17:3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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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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