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

대담=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br>"우라늄 自主개발 하반기 본격화"<br>카자흐등에 합작사 설립…국내수요 20% 공급<br>盧대통령 방문계기 우즈벡 금광개발도 큰 진전<br>남북 자원협력 강화…조만간 공식 협의체 구성


[월요초대석]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 대담=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우라늄 自主개발 하반기 본격화"카자흐등에 합작사 설립…국내수요 20% 공급盧대통령 방문계기 우즈벡 금광개발도 큰 진전남북 자원협력 강화…조만간 공식 협의체 구성 정리=손철기자 runiron@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올 하반기에 최초로 우라늄 자주개발이 시작됩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우라늄 개발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수요의 20% 가량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국내 전력공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의 연료인 우라늄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해외자원 개발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입니다.” 연간 소비량 3,500여톤(3억달러 상당) 전량을 수입해 에너지안보에 큰 구멍으로 지적됐던 우라늄(U3O8) 자급에 대해 박양수(사진)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수행하면서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과 맺은 광물자원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이면에는 에너지안보와 관련해 중대한 성과물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또 “노 대통령의 주선으로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자파드노 금광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큰 진전을 보았다”면서 “3개월 내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카리모프 대통령이 ‘1개월 내 사업승인을 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파드노 금광은 예비조사 결과 연간 약 4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금맥이 확인된 대형 광산”이라며 “S사 등 국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오는 10월쯤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자원협력과 관련해 박 사장은 “조만간 남북 당국자가 공식 참여하는 ‘자원개발협력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 앞서 10일 방북, 고위당국자를 만나 자원협력에 관해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자원 개발에 있어 광진공의 장ㆍ단기 계획은 무엇입니까. ▲2013년까지 광진공은 유연탄ㆍ철ㆍ우라늄 등의 자주개발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신규로 인도네시아 시카엔데(동ㆍ금광), 페루 코스탈벨트(동광), 몽골 토그록(동광), 우즈베키스탄 자파드노(금), 중국 유서당(아연광) 등 5개 사업의 탐사가 시작됩니다. 또 지난해 발굴한 카자흐스탄 팔레오콘티넨트(동ㆍ금광), 핀란드 이나리(니켈광), 멕시코 소노라(동광), 카자흐스탄 부제노브스코(우라늄광), 러시아 사하공화국 엘가(유연탄광) 등의 탐사사업이 본격화됩니다. 호주ㆍ러시아ㆍ칠레ㆍ페루 등지에서 우선적으로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하면서 올해는 200억원을 민간투자가 부진한 우라늄ㆍ철 등 전략광물 개발에 직접 투자할 예정입니다.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대부분 동행하셨는데 가장 큰 성과가 예상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할 얘기가 참 많은데요. 특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시 맺은 광물자원 협력 MOU가 단순히 구속력 없는 MOU로만 여겨져 평가를 받지 못한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우라늄 합작개발에 대한 합의입니다. 국내 전력공급의 40%를 담당하는 원자력의 연료인 우라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라늄 수출국은 석유처럼 우라늄을 무기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자본을 투입해 해외에서 우라늄 생산지분을 갖게 됩니다. 당장 하반기부터 카자흐스탄에 우라늄 개발 합작사를 만들어 국내수요의 10% 이상을 충당할 계획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별도로 우라늄 개발이 추진됩니까. ▲우즈베키스탄과도 우라늄 탐사 및 광산개발에 합의했습니다. 한쪽에서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면서 공급선 다변화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방문시 카리모프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지원약속도 얻어냈습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히 자파드노 금광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광진공이 3개월 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파격적으로 한 달 내에 사업승인을 내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S사 등 국내 여러 개 업체가 벌써부터 공동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광진공은 대북 자원협력의 남측 창구입니다. 남북간 자원협력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6자회담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십니까. ▲정치적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민간교류’입니다. 이 점에서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남한의 자본ㆍ기술력을 합해 성과를 내기 쉬운 자원협쩜?남북간 교류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진공은 조만간 북한측 파트너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협의해 남북간 자원개발협의체를 공식기구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 북한 최대의 철광석 매장량을 자랑하는 무산 철광산 현대화시설 지원사업에 나설 생각입니다. -국내 광산업 침체가 심각합니다.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요. ▲국내 광산물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지만 국내자원 개발은 개발여건의 악화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장량이 미미한 금속광물은 어쩔 수 없지만 석회석같이 매장량이 풍부한 비금속 광물의 개발은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환경보호’만을 앞세우다 보니 광산개발이 지지부진한데 자연훼손 없이도 자원개발이 가능한 첨단장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친환경 개발을 위한 지원을 통해 광산업 부흥을 꾀해보겠습니다. -최근 광진공 상임이사 2명을 임직원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실험을 하셨는데요. ▲상임이사 선임시 직접투표 도입은 투명인사를 위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광진공은 역대 사장들이 대부분 군 출신이어서 조직이 경직된 면이 많았습니다.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려운 문화였던 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변화는 인사의 투명성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직원들이 공감해야 제대로 된 인사 아니겠습니까. 3년 임기가 끝나면 저는 떠납니다. 광진공 임직원이 누구보다 회사발전에 적합한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기에 임원 직선제를 도입했습니다. -향후 원자재 가격 등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중국이나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원자재 수요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양질의 매장량을 보유한 해외광산은 해당 국가나 일부 에너지 메이저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자원민족주의 성향이 강해져 중국ㆍ러시아 등은 자원개발에 외국인의 투자제한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당분간 국제 원자재, 특히 유연탄ㆍ철광석 등 광물 분야의 시장 불안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자원 개발이 최근 부쩍 각광받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또 금세 시들해질까 걱정입니다. 숨겨진 자원을 찾아내 이를 산업의 동력으로 공급하는 광업이야말로 ‘미래산업’입니다. 계속해서 민ㆍ관ㆍ공이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광진공은 ‘혁신 중’이라고 하던데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정관념입니다. 대부분 경영혁신에 공감하면서도 실천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직원湧?혁신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팀제로 전환한 뒤 각 팀장에게 권한을 대부분 넘겼습니다. 팀장의 업무처리 비중과 권한이 90%에 가까워 광진공 내에서는 CEO인 저나 임원보다 팀장이 ‘실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연봉제ㆍ다면평가제ㆍ임금피크제 등을 다른 공기업에 앞서 도입, 경영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인프라는 무엇입니까. ▲광진공도 지난해부터 해외자원 개발 위주로 조직을 전면 개편, 인력과 자금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의 자원개발 전문기업들과 견주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우선 해외 사무소가 부족하고 전문 기술력을 갖춘 인재도 많이 필요합니다. 또 국내와 해외ㆍ경쟁사의 동향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선진 금융기법도 도입해가야 합니다. 입력시간 : 2005/06/05 15:3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