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전선, 해저케이블 시장진출 '눈앞'

'진도~제주 직류연계사업' 성능보증심사 나홀로 통과 <br>우선협상대상자 유리한 고지…수주땐 국내최초 쾌거


LS전선이 국내 업계 최초로 꿈의 해저케이블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사업비 규모만 5,000억원을 넘는 국내 최대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유수업체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력공사는 이와 관련, ‘진도~제주간 직류연계 건설사업’에 참여한 입찰업체를 대상으로 성능보증평가를 마친 결과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자격요건을 갖춰 심사를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도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전남 진도와 제주도를 잇는 초고압직류 해저케이블 건설 프로젝트로 사업규모만 4억1,500만달러(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이번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는 LS전선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선그룹인 프랑스의 넥상스,일본의 JPS 등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왔다. 한전은 일단 성능평가를 마침에 따라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위원회를 출범시켜 오는 23일을 전후로 LS전선에 대한 기술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이 기술평가에서 85점 이상을 획득할 경우 또다시 종합평가를 거쳐 이달말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다. 한전은 입찰과정에서 해저케이블 시공실적이 없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유사실적’ 제도를 도입해 LS전선과 일본의 JPS전선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세계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생산공장까지 세웠지만 해저케이블 시공실적이 없어 입찰 참가자격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저케이블시장은 그동안 프랑스 넥상스와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스위스 ABB 등 유럽의 소수 회사만이 독과점을 형성하는 바람에 입찰 및 가격 담합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며 “공정한 가격 경쟁을 유도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사실적’ 제도를 처음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면 이를 발판으로 삼아 유럽업체들이 90% 이상 독점해온 해저케이블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LS전선의 한 관계자는 “초고압해저케이블은 ‘케이블 시장의 꽃’이라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선 이번 프로젝트가 4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만큼 해저케이블 시공실적을 쌓아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도약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시 송전산업단지의 24만8,000m² 부지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5월부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해저 케이블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