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해외DR발행 '공동전선'

이에 따라 대규모 DR발행을 앞둔 은행들은 로드쇼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해외 투자가의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DR발행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한 번에 한 군데씩 「밀어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빛에 이은 「연쇄 DR발행」의 첫 주자는 외환은행. 외환은 9월 중순께 홍콩과 미국·유럽 등지에서 로드쇼를 열고 이달 말까지는 DR발행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모건스탠리 외에 현대증권·코메르츠은행·자딘플레밍 등 네 개의 주간사를 선정, 현재 막바지 자산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시장 수요를 조사하기 위한 프리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외환은행에 이어 10월께 DR발행에 나설 예정으로 최근 살로먼스미스바니와 CSFB 등 두 개의 주간사를 선정, 개별 투자가들과 실무선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추진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먼저 발행에 나서기로 한 마당에 조흥의 DR발행 계획이 자꾸 언급되면 서로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도 조흥은행이 DR발행에 관한 언급은 자제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도 최근 해당부서 직원들에게 이같은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4억달러의 DR발행 여부를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확대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어서 선발 은행들과의 일정 조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대구은행도 지방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1억달러 규모의 해외 DR을 발행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국내 유상증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DR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며 『금감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립 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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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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