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도서전은 미국·유럽 등 서양 출판사가 아시아 여러 국가를 만날 수 있고, 특히 중국을 비롯한 중국어문화권에 진입하는 중요한 창구입니다. 우리는 이제 서양 출판사에 아시아 출판물을 알리는 것을 넘어, 이제 아시아 국가끼리도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가 되려고 합니다. 올해는 주빈국인 뉴질랜드의 출판물을 포함한 모든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도서전의 주제입니다."
대만 타이베이도서전 집행위원장인 황바오핑(黃寶萍·52·사진) 타이베이도서전기금회 집행장은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현지 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교국이 적은 대만 상황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의 장으로, 출판물을 넘어 대만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는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 전문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 2006년부터 기금회 집행장을 맡아왔다. 잠시 아동미술관과 화랑을 운영했던 2년여를 빼고 8년째다. 서울국제도서전과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했던 그는 한국과 대만의 출판계가 좀 더 많은 교류를 가지길 희망했다.
"일본과는 상당히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이지만, 한국과는 서로 잘 알고 있지 못합니다. 20여년 전 단교한 이후로는 더욱 그렇죠. 드라마나 음악 등 한국 콘텐츠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굉장히 산만하게 운영되고 전체적으로 집중되는 분위기가 없습니다. 양국이 열정을 갖고 협력해 서로 더 이익이 되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타이베이=이재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