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사인 받자" 일반인도 대거 몰려
25일 오전 워런 버핏 회장이 도착한 대구공항에는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대구 시민 등 일반인들이 대거 몰려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휴가를 내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온 직장인 신모(35)시는 “내 투자의 바이블인 버핏 회장의 사인을 받으려고 왔다”며 그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시는 우방랜드의 브라스밴드를 동원해 버핏 회장을 맞이했다. 이날 버핏 회장은 감색 양복과 자주색 넥타이 차림에 약간 흐트러진 머리카락의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몰려든 취재진을 본 그는 밝은 미소로 활기차게 손을 흔들며 연신 “Hi(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만 반복, 마감 전 그의 첫 마디로 헤드라인을 뽑고 싶어한 석간 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큰 손님을 맞는 대구 시민들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직장인들은 물론 주부와 학생들까지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를 들이대며 연신 사진을 찍었고 대구텍 본사로 가는 길에는 그를 환영하는 피켓을 흔드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버핏 회장이 대구텍에 도착하자 직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성을 보냈고 버핏 회장은 기분이 좋아진 듯 샤론 대구텍 사장을 “Boss(사장님)”라고 부르며 장난스럽게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대구텍 직원 10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부자인 회장님의 지갑에 현재 얼마가 있냐”고 묻자 그는 바로 지갑을 직접 꺼내 600달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7/10/2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