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건설 입찰 유찰/파격적 인수조건 불구 기업사업확장‘몸사리기’

◎은행 불실자산 감축 난관18일 제일은행에서 실시한 한보건설 주식 6백63만1천2백1주(지분 54.17%)에 대한 공개입찰이 입찰신청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는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사업확장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최근 은행들이 담보관리중인 자산에 대한 입찰을 실시, 성사된 사례를 찾기어려운 실정이다. 자산규모가 큰 한보철강을 비롯해 우성건설, 건영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못한채 은행을 옥죄고 있다. 제일은행은 한보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총자산과 매출액규모가 8천억원이상인 37개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받는 방법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이같은 방법은 종전에 은행측에서 입찰조건을 제시하던 입찰방법에서 한발 후퇴한 상태에서 실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일은행은 인수대상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받아 회사의 사업능력, 자금력,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을 평가, 상위 1∼3개업체를 선정한후 인수조건을 검토해 최종인수자를 결정키로 했다. 금융조건은 최종인수자를 결정한 상태에서 해당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은행측은 제시했다. 제일은행은 1차 공개입찰에서 입찰자가 나서지 않음에 따라 조만간 2차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대기업들조차 부도설에 휘말려있는 상태에서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보건설은 비교적 건실한 업체인 대성목재를 비롯해 유림사리, 와이오씨, 괌유원, 유원타이 등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어 당초 매각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제일은행측은 예상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한보건설 인수에 대해 2∼3개 업체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한보건설의 매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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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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