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투자銀 뉴욕·런던지사 여직원들 성차별訴

독일 투자은행인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바서슈타인’의 뉴욕 및 런던지사 여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14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성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사건은 미국내 여성 차별에 대한 소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뉴욕지사 소속 5명과 런던지사 소속 1명 등 6명의 여직원들은 9일 제출한 소장에서 회사내 ‘유리천장(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직원들에게 공정한 대우와 균등한 급여를 가로막고 있으며 여성들을 ‘눈요깃감(eye candy)’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원고 중 한 사람인 죠티 루타 이사는 소장에서 “주요한 거래를 끝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에서 동료 남성들이 스트립바에 가기 위해 자신에게 자리를 떠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다른 원고는 “영업사원들이 사무실에 ‘눈요깃감’을 원하기 때문에 신참 여직원을 외모에 중점을 둬 뽑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캐서린 스미스라는 원고는 “신입사원들 앞에서 자신이 성인배우에 빗대어 ‘트레이딩 파트의 파멜라 앤더슨’으로 소개됐다”고 분개했다. 또 소장에 따르면 이 은행 자본시장 담당분야 임원 가운데 여성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전세계 임원 가운데 여성도 고작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회사는 어떤 주장도 받아들일 만 한 게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1년 미국의 거대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성차별 소송에 휩싸인 바 있고, 지난 2004년 미국의 거대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사는 5,400만달러를 지급하고 성차별 집단소송을 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전 스위스 UBS은행의 미국 이사는 성차별 피해보상으로 2,900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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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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