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척 발주계획 2척으로 줄여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10월 발주한 LNG선 7척 중 현대상선과 SK해운이 수송권을 가진 2척의 선박금융이 정상적으로 조달되지 못하고 있어 선박건조와 가스도입 등 프로젝트 진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해운업계 최고의 금융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상선과 SK해운이 선박금융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제신인도가 급격히 추락, 사업참여를 포기하는 해외 금융선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들의 금융계약이 늦어지면서 이들 선박을 건조할 현대, 삼성중공업의 건조스케줄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국내 천연가스 수급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불안으로 외국금융선들이 계약체결을 미루고 있어 새 대통령 선출로 경제가 안정국면으로 돌입하는 내년초에 금융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금융계약을 체결, 프로젝트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그러나 현대상선과 SK해운의 LNG선이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0년부터 동남아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으로 분석, 프로젝트의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또 내년도 LNG 프로젝트에서 당초 6척 발주계획에서 2척으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해양수산부에 내년도 LNG프로젝트용으로 2척의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자금을 신청했다. 가스공사가 프로젝트를 이처럼 축소한 것은 ▲IMF시대를 맞아 가스소비량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2000년대초부터 도입키로 했던 캐나다 프로젝트가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해운·조선업계는 LNG선 금융계약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내년도 LNG프로젝트가 15억달러 규모에서 5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선박수주 계획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