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ㆍ반도체값 약세 지수 100 아래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반도체가격이 떨어지면서 교역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7월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 16개월만에 103.2로 100을 넘었지만 5월들어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교역조건지수는 상품수출입에 따른 가격상의 득실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수로 2000년(100)이 기준이다.
KDI는 지난 5월 중순까지의 국제유가 상승과 6월 중순까지의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악화 추세는 6월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도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더 크게 하락,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으며, 최근 국제유가가 들먹거리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KDI는 최근 미국의 금융불안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실물지표인 소비, 투자 등의 상승세는 전월에 비해 둔화됐지만 조업일수가 줄고 자동차파업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7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 늘어난 것은 기술적 반등요인도 작용하고 있으나 하루평균 수출액으로 따져도 6월 이후 확대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6월중 소득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고 서비스수지 및 이전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흑자규모가 계속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본수지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상향으로 해외차입 여건이 개선된 은행들이 단기차입에 나서면서 6월 들어 5억3,000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