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인수하나

박삼구 회장 공격경영 진두지휘…윤리문제 등 인수에 걸림돌 될수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나온 초대형 매물에 연방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연초부터 산악등반 등을 통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공공연히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박 회장은 중국시장 투자 확대와 베트남 주택시장 및 필리핀 레저산업 진출도 선언하는 등 공격경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건설부문을 강화하고 택배시장과 3자 물류시장에 진출해 건설과 물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 박 회장의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 노조가 24일 두산과 한화, CVC아시아퍼시픽 등 3사의대우건설 인수에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금호그룹에 한층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와 우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연 금호그룹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최근 몇년간에 불거졌던 기업 윤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이 이들 기업 인수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측이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자금이 2조원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주식시장 호황으로 이들 기업인수에 필요한 돈이 늘어나고 있어 과연 금호그룹이 해외투자는 투자대로 하면서 동시에 수조원에 육박할 인수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적 투자자로 유력한 군인공제회에 대해 대우건설 노조가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걸림돌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10% 안팎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는소식을 접하고 내용을 파악중"이라며 "재무적 투자자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잡고 있다면 결국 그 비용은 고스란히 대우건설에 돌아가는 만큼 면밀히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건설 노조가 기업 윤리 문제를 들어 두산.한화 등의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터라 내부거래 문제 등 금호그룹 윤리경영 문제도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호그룹은 작년 4월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금호렌터카를 통해 후순위채 저리 매입, 저리 자금 대여, 예금담보 제공 등의 수법으로 금호생명보험 등 4개 계열사와 2천391억원 규모의 지원성 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19억5천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룹은 또 기업집단 소속 4개사가 총 98건의 대규모 내부 거래를 하고도 이사회의결을 거치지 않거나 공시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탄로나 10억9천800만원의 과태료를물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공정위가 10개 중견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내부거래 공시위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금호그룹이 공시 위반이 가장 심한 기업으로 나타나 전체위반 건수 346건의 절반이 넘는 179건이 적발됐고 과징금도 전체의 61%가 넘는 42억3천5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는 특히 박 회장이 2002년 9월 그룹 회장 취임시 선언한 5대 핵심경영방침 중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정하고 2003년에는 전경련에서 기업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돼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24일에는 대우건설을 절대 인수할 수 없는최우선 기업을 먼저 발표했을 뿐, 현황 파악결과 윤리 경영 등에 심각한 오류가 드러난다면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업체를 추가로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윤리경영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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