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中企에 취업하지 않는 까닭은?

부천에서 LED 조명사업을 하는 한 기업은 최근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우수한 인력 영입이 절실했다. 하지만 기존 연봉 수준으로는 원하는 직원들을 뽑기 어려워 기존 임직원들의 연봉을 15% 가량 높인 후에 그 기준에 맞춰서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이 회사 A사장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을 했고 최근 사채 발행 등으로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청년실업자수가 32만여명에 달하고 ‘이태백’ 이라는 말이 이제는 식상하게 들릴 정도지만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들은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하반기 중소기업 34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83.8%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중소기업들 사장들은 “쓸만한 괜찮은 인력이 없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국민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경제의 미드필더인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많은 강소(强小)기업들이 등장해야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확보가 필요조건이다. 중앙회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인재를 뽑기 어려운 이유는 적임자가 없고 임금 및 복리후생이 구직자 희망과 불일치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인력이 아예 지원을 안 하거나 지원해도 그 수준에 맞춰주는 임금 지급이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B사장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면 중소기업에서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겠냐”면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우수인력들에게 세제 혜택을 포함한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사장의 제안을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 하지만 세제혜택이 아니더라도 그의 제안처럼 새 정부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려는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조금은 트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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