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달구벌 빛낼 스타들] ⑥ 10종 경기 로만 제블레

지구상 유일한 9,000점대 10종경기 선수…27ㆍ28일 퍼펙트맨 가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로 남자 10종 경기의 로만 제블레(37ㆍ체코)를 꼽았다. ‘우주올림픽이 열린다면 지구 대표선수로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라는 WSJ의 질문에 전문가들이 제블레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다. 제블레는 체력과 스피드는 물론 유연성ㆍ반사작용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개별종목이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면 복합종목의 대표격인 10종 경기에서는 팔방미인이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100mㆍ멀리뛰기ㆍ포환던지기ㆍ높이뛰기ㆍ400mㆍ110m 허들ㆍ원반던지기ㆍ장대높이뛰기ㆍ창던지기ㆍ1,500m를 다 소화해야 하니‘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라는 별칭이 아까울 리 없다. 이틀 동안 트랙 4종목과 필드 6종목을 치르는 10종 경기는 각 종목의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으로 승자를 가린다. 한 종목 뒤 다음 종목을 치르기까지 휴식시간은 30분 미만. 제아무리 ‘철인’이라 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3명의 출전선수 중 7명이 기권했다. 종목별 기준점수가 1,000점인 10종 경기에서 제블레는 합계 9,026점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록은 10년 전 작성한 것으로, 10종 경기 사상 9,000점을 넘긴 선수는 제블레가 유일하다. 제블레는 100m를 10초64에 뛰고 장대높이뛰기로 5m20을 넘는다. 제블레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선수였다. 그러나 13세 때 상대 골키퍼와의 충돌로 한쪽 다리의 종아리뼈와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1년간 운동을 쉰 뒤 10종경기에 입문했다.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과 2003년 파리ㆍ2005년 헬싱키세계선수권 은메달로 두각을 나타내던 제블레는 이번에는 창에 오른쪽 어깨를 찔리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2007년 1월 남아공에서 훈련하던 중 여자 창던지기 선수의 창이 잘못 날아와 제블레의 어깨를 12㎝ 깊이까지 뚫어버린 것이다. 당시 부상 여파로 제블레는 장대높이뛰기 훈련에 치명타를 입었음에도 불구 그해 오사카에서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랬던 제블레도 이제 불혹을 바라보면서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올 시즌은 유럽실내선수권 7종경기 동메달이 가장 내세울 만한 성적이다. 8,109점이 올 시즌 10종경기 개인 최고점인 제블레는 각각 14세ㆍ10세 어린 애쉬튼 이튼(8,729점)ㆍ트레이 하디(8,689점ㆍ이상 미국)와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구세계선수권 10종경기는 27ㆍ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