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 투자하는 프런티어마켓 펀드들이 새로운 틈새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프런티어마켓펀드는 연초 후 18.30%의 수익률을 내며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성과(-7.12%)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및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받은 최근 한달 동안 프런티어마켓 펀드는 1.27% 빠지며 유형평균(-5.00%)보다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KB MENA자(주식)A가 연초 후 27.3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1년(37.98%), 3년(39.24%) 등 장기 성과도 우수하다. 이 펀드는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지역 관련 주식에 국가ㆍ업종 제한을 두지 않고 투자하는 펀드다. MENA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용어다. 3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 등 내년 5월 MSCI 이머징지수(현재 프런티어지수) 편입을 앞둔 국가와 쿠웨이트ㆍ오만 등의 중동지역 주식들이 포트폴리오 상위를 차지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쿠웨이트 국민은행(10.64%), 두바이 국영개발업체인 이마르(9.43%), 아랍에미리트(UAE)의 퍼스트걸프뱅크(8.22%) 등에 투자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프런티어마켓자[주식]Class A도 연초 후 14.38%, 최근1년(29.20%) 등 꾸준히 높은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이 펀드는 베트남의 대표 식품업체인 VNM(4.02%), 카자흐스탄 석유·가스업체 JSC 카즈무나이가스(4.00%), 루마니아 최대 에너지기업인 페트롬(3.96%) 등을 편입했다.
반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투자처로 관심을 받던 브릭스펀드는 주요 해당 국가의 부진으로 연초후 -10.83%, 최근 한달 -6.68%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런티어마켓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자금 동향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펀드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6월 브릭스가 포함된 이머징시장 주식펀드에서 200억 달러가 이탈한 반면, 프런티어 마켓 주식펀드에는 9,200만 달러가 유입됐다. 국내의 경우 브릭스펀드에서 6,079억원이, 프런티어마켓 펀드에서 12억원이 유출됐다.
다만 국내 주요 프런티어마켓 펀드는 대부분 순자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인 만큼 브릭스 등 이머징시장에 대한 대체가 아닌 분산투자 차원의 틈새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적당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