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환리스크 줄이고 환차익은 '덤'

위안화 결제시스템 왜 주목받나<br>이중 환전비용 감소 등 원화경상거래도 눈길<br>참여 기업 점차 늘어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으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외화 조달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굳이 달러화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이를 원화나 다른 통화로 바꾸자는 얘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 9일 "미국과 유럽 등에 치중해 있는 외화부채 포트폴리오를 중국과 중동 지역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게 위안화 결제시스템이다. 이는 말 그대로 중국과의 무역 거래에서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달러 수요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 환전하는 번거로움 줄이고 환차익 기대=현재 위안화 결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국민은행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환헤지를 위한 위안화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중국과의 거래 때 위안화로 결제할 수는 있지만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위안화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결제한다. 중국업체는 이를 다시 위안화로 환전하게 되므로 결국 환리스크를 두 번이나 겪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위안화로 결제하면 이를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국내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위안화로 대금을 받게 되면 향후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위안화는 원화에 비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한∙중 무역결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으로 무려 97%에 이른다. 반면 위안화는 0.4%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1,168억달러를 수출했고 716억달러를 수입했다. 그만큼 위안화 결제를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셈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의 국제화 추세와 중국과의 무역거래를 감안할 때 위안화 결제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지난 6월 중국 공상은행과 함께 설명회를 열었을 때는 250여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원화경상거래 시스템도 눈길=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은행이 주도하는 원화경상거래 방식도 국내외 수출입기업의 관심을 모은다. 이는 무역거래에서 결제통화를 기존의 달러화 등의 외화에서 원화로 전환해 환위험을 제거했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동화를 달러로 환전해 대금을 결제한 뒤 다시 우리나라에서 원화로 환전할 경우 생기는 환전 비용이나 환리스크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이란을 대상으로 원화경상거래를 처음 시행한 기업은행은 올 들어 해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홍콩, 영국 런던, 베트남 호찌민 등에 적용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식료품이나 타이어 원료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원화경상거래 무역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환전수수료를 줄이고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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