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어수선한 정권말기 현상 잘 극복해야

[사설] 어수선한 정권말기 현상 잘 극복해야 요즘 정계ㆍ관계ㆍ재계 할 것 없이 돌발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정말 어수선하다. 정계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로 요동치고 있고 관계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충격을 주고 있다. 재계는 삼성그룹의 로비 관련 의혹 등이 폭로돼 뒤숭숭하기 짝이 없다. 이들 사건은 모두 엄청난 폭발력을 지녀 사건의 추이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새삼 정권 말기임을 실감하게 된다.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은 대선구도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중대 변수가 되고 있다. 정계은퇴 선언 번복과 한나라당 경선 불복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쪽으로 불리는 이 전 총재가 대선출마에 관심을 갖는 데는 나름대로 명분과 사정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선구도가 극히 유동적인 상황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국민들이 당황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루빨리 예측 가능한 대선구도를 만들어 국민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뢰 의혹으로 현직 국세청장이 구속수감 된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뇌물수수 사실 여부를 떠나 현직 국세청장에게 영장이 발부돼 구속된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조직에 미치는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만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 청장은 지금이라도 ‘무거운 짐’을 벗는 남자다운 결단을 통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조직이나 국민에 대한 예의다. 삼성그룹 로비 관련 의혹 등은 경제가 원고(高)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고유가로 어려울 때 터져 나와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리딩그룹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하루빨리 정리돼야 한다. 답답한 것은 설만 난무하고 증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폭로하는 측도 증거가 있으면 떳떳하게 제시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공방이 오래 갈수록 피해는 국민경제에 돌아가게 된다. 대통령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와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다. 정ㆍ재ㆍ관계를 뒤흔드는 이 같은 사건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져 국민이 축제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를 마음 편하게 맞을 수 있어야 한다. 입력시간 : 2007/11/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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