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경영 주력"

금융권 외풍 논란속 인사 중요성 강조 '눈길'<br>신한銀 부서장 경영전략회의


SetSectionName();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경영 주력"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발로 뛰는 영업·공정 인사 등 통해 도약 강조신한은행 부서장 경영전략회의 기흥=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금은 세계적인 은행이 된 HSBC도 한때는 규모가 작은 지역은행(local bank)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신한은행 기흥연수원 지하 강당에서는 오랜만에 그룹사 공식 행사에 참석한 라응찬(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00여명의 신한은행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고언을 쏟아냈다. 장장 20여분 동안 옛 사례를 들어가며 신한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제시한 것이다. 라 회장은 원래 이날 오후 연수원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행사의 서두를 맡았다. 라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현장경영을 '투톱'인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에게 일임해왔다. 그런 그가 직접 이날 행사의 서두를 챙긴 것은 새해에 예고되는 금융사 간 인수합병 등 은행권 격변에 대비한 임직원들의 분발을 주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 창립 때의 정신과 기업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경영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발로 뛰는 영업정신을 창업 초심의 요체로 꼽았다. 라 회장은 "(신한은행) 초창기에는 한 고객을 잡기 위해 무려 86번이나 방문해 고객의 문을 연 경우가 있었다"며 "당시 직원들이 발로 뛰는 영업을 하다 보니 신발 굽이 다 닳고 밑창이 뚫어질 정도여서 전직원들에게 신발을 사줬을 정도였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신한에서는 일체의 파벌이나 (연고에 따른) 차별은 있을 수 없다"며 공정한 인사 정책의 중요성도 환기시켰다. 그는 "열심히 일해야 인정 받을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뒤 과거 인사청탁자에게 대기발령 등의 징계를 줬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라 회장은 이 같은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 한국의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며 신한은행도 경쟁사에 대해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을 넘어 한 걸음 한 걸음 불가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 회장은 이날 절절한 조언을 쏟아내며 부서장들을 다독였다. 다만 연수원에서 만난 기자에게는 말을 아끼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행장도 이날 행사에서 "금융권의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자본 여력 등으로 인해 인수합병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다른 합병 은행들과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건실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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