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차 노조 자성 목소리 '눈길'

김상구 지부장 "라인별 물량불균형 심각" 공장 이기주의 일침

기아차 노조 지부장이 이례적으로 공장 이기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김상구 기아차 노조 지부장은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한 담화문을 통해 일부 공장에서 인기 차종 생산을 고집해 빚어진 생산라인 물량 불균형 해소를 호소했다. 김 지부장은 “원활한 생산과 공급으로 2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연말에 성과급을 당당히 받게 되는 것이 바람”이라며 “물량 불균형 해소는 진정한 고용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들어 쏘울,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기 차종과 비인기 차종 생산라인의 물량 불균형이 심해 인력과 비용을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노조 지부장이 생산라인 물량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대한 의지를 밝힘으로써 기아차 노사관계는 변화의 길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부장은 “잘못된 관행과 관습에서 벗어나 조합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노동조합을 계승, 발전시켜가자”며 노조가 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3개 공장 라인 간 불균형 해소 ▦라인별 혼류생산, 시간당 생산대수 조정 공동 노력 등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화합의 의지를 보였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공장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기 차종 생산을 고집하면서 생산라인의 물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문제점을 노조 지부장이 직접 거론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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