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 경제는 ‘G2(미국과 중국)’가 움직인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사진)은 22일 칼럼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세계경제질서(The New World Economic Order)’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또 “(지난 21일)베이징에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우이 중국 부총리가 매년 두 차례 양국간 최고위급 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앞으로 세계경제를 ‘서방7개국(G7)’이 아니라 ‘G2’가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구조가 미국과 중국, G2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의 힘’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주 폐막된 G7 재무장관 회담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관심을 미ㆍ중 회담에 집중했고 지난 8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담 역시 초점은 ‘중국의 환율 유연성 강화’였다. 교역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던 일본을 제쳤으며 일부지역에서는 미국도 추월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최대 교역국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중국이다. 일본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의 자리를 꿰찼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이미 9,500억달러를 넘어서 1조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환보유액 1위였던 일본을 이미 저 멀리 제쳤다. 이 같은 중국의 성장으로 미ㆍ중 관계는 앞으로 더욱 긴밀해 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은 상품과 서비스분야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값싼 중국’이 절실히 필요하고 세계 4위의 중국 역시 성장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투자와 소비자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G2의 비중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의 위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섹은 “미국이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중국 역시 더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불균형이 심화되면)세계경제는 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