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겨울 포근하다더니"..기상예보 '들쭉날쭉'

기상청 "슈퍼컴 2호기 가동한지 얼마 안돼서.."

`올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포근한 날이많겠고 눈도 예년에 비해 많이 내리겠다'(11월 26일 예보)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면서 해돋이 광경을 보기는 어렵겠다'(12월 29일 예보) 이달 초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기상청 예보가 적중하는가 했더니 20일부터 한파가 몰아치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고, 을유년 1월 1일에는 수도권 일대의경우 `구름 많음'에서 `구름 조금'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최저기온 예상이 아침과 낮, 밤에 수시로 바뀌는 것은 물론틀릴 때도 있어 2∼3일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기승을 부리던 한파가 23일을 정점으로 풀리기 시작해 `포근한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찾아온 것은 `강추위 크리스마스'였다. 예보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기상청이 슈퍼컴 1호기보다 10배 가량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슈퍼컴 2호기 가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시.공간적으로 상세하고 적시성 있는 기상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방재기상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가동식 당시의 기상청 설명과 다른 셈이다. 슈퍼컴 1호기의 프로그램들이 2호기에서도 작동하지만 고성능화에 따른 프로그램 정교화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은 정확한 기상예보를 어렵게 하는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물론 예보를 할 때는 슈퍼컴이 생산해 낸 수치 예상도를 바탕으로 과거 비슷했던 우리나라의 사례와 일본, 유럽, 미국 등지의 기상모델을 비교.분석하는 과정을거치게 된다. 그러나 각국의 기상모델마다 결과가 제각각 나오는 경우도 있어 최종 판단은 예보관에게 맡겨진다. 이 때문에 최근의 지구온난화와 약한 엘니뇨 현상 등에 따른 기압계의 변화가들쪽날쭉한 상황도 예보관의 경험과 판단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1일 중부지방에 구름이 잔뜩 끼겠고 곳에따라 눈이 한때 내릴 것으로 봤지만 정작 당일에는 저기압이 예상보다 남쪽으로 치우쳐 지나가 중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달 하순 예보에서 "12월 하순께 한 차례 한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날짜나 기간 등을 예상하기는 극히 어렵다"며 "몽골과 캄차카반도 부근에 각각 기압능이 형성돼 한파가 10일이 넘게 계속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슈퍼컴 2호기가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한층 정확한 기상예보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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