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내년 2월19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4월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파속(PASOK)당과의 회동에서 “선거가 부활절 이후인 4월 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속당은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3개 정당 중 하나다.
지금까지 2월 총선 강행을 주장해 온 신민당 역시 내년 4월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연정이 조기 총선 일정을 미루기로 한 것은 파파데모스 총리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2차 구제금융안을 의회에서 비준시키고 이행하는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50%로 확대하고 새로운 국채 및 현금으로 교환하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10월 그리스에 민간채권단 손실분담과 함께 1,0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