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거물, 접전지역서 표밭 공략

박근혜 부산으로… 손학규는 강원 인제로<br>■ 10·26 재보선 공식유세 둘째날<br>朴, 민심이반 잠재우기 주력<br>孫 "인제군수를 민주 후보로"

10ㆍ26 재보궐선거 공식 유세 둘째 날인 14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거물이 각각 부산과 강원을 찾았다. 각기 서울 이외의 접전지역을 공략함으로써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내보이려는 듯한 행보로 읽혀졌다. 박 전 대표에게 부산은 대구 경북과 함께 텃밭이지만 최근 여권에 민심이 이반된 곳이고 손 대표에게 강원은 지난 2008년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2년간 절치부심했던 터전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차분하지만 샅샅이 민심을 훑었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에서 단일화한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현재 동구는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지만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데다 최근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원을 펼치면서 한나라당에 유리하지 않는 형국이다. 이날 비가 내린 부산에서 박 전 대표는 직접 우산을 받쳐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노인복지관ㆍ장애인작업장ㆍ재래시장 등을 돌면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했다. 대규모 유세보다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최대한 빠짐없이 주민들을 만나겠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한다. 이틀째 강행 유세로 손이 부은 박 전 대표는 오른손으로 살짝만 악수하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대표인 김옥주씨를 만난 자리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또 한번 일어나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정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감독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면서 "저축은행 대주주의 은닉재산도 반드시 찾아내야 하고 대출자산도 철저하게 파악해 자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동구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환호했지만 일부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려다 제지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인제군을 찾아 최상기 인제군수 재선거 후보의 지원유세를 벌였다. 오전에는 과거 대표적 격오지로 꼽히던 북면 원통리에서 유세를 펼쳤고 이어 최 후보와 함께 인제5일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지지연설에서 "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보궐선거에서 민의원으로 선출된 곳"이라면서 "민주주의와 평화의 선구자인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을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며 인제 유권자들에게 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남북 평화 정착과 접경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인제 옛 터미널 앞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유권자들을 만났으며 인제군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지방 방문지로 강원도 인제를 고른 것은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 직전까지 2년간 머물렀던 춘천과 인접한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한나라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인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약간 우세한 지역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초반부터 지지유세를 펼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면 승기를 확실히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