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 리스크축소와 효율적 자금 공급을 위해 채권시장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10일 '동아시아 채권시장 현황과 발전방안'에서 "외환위기를 계기로아시아국가들은 채권시장의 발전 수준이 낮으면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변화로 국가경제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도 이 지역에서는 증시가 침체됐을 때 채권 등 대체 투자대상이 마땅치않아 자금이 이탈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말 기준 동아시아 9개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1조7천억달러로 지난 97년 4천53억달러의 4.3배로 늘었고, 이들 국가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중은 17.3%에서 48%로 급등했다.
한국 역시 GDP 대비 채권시장 규모가 97년 25.1%에서 작년말 현재 83%로 커졌다.
그러나 동아시아 각국 채권시장의 매매회전율(연간 매매규모/채권잔액)은 홍콩(34.7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4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유동성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채권시장의 회전율은 각각 31.6배, 5.4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동아시아 채권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것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신용등급과 각종 규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향후 동아시아 각국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정보 공개, 기업 도산법안정비 등을 통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금리선물 거래를 활성화해 채권의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동아시아 역내에 공급되는 채권들이 기존 국제보증기구로부터 지나치게 낮은 신용등급을 받아 거래가 부진한만큼, 역내 신용평가 기구를 따로 설립하는 방안도검토돼야 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