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가족들 "일부 석방할것" 보도에 기대감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가족들은 25일 '인질 맞교환'과 '살해위협' 소식이 번갈아 전해질 때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마음을 졸였다.
탈레반 측이 이날 인질 일부를 석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오후 들어 재차 살해위협 보도가 이어지자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러다 다시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측에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탈레반 포로 8명의 석방을 약속함에 따라 탈레반 측도 인질 8명을 교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다시 안도하면서도 혼란스러워했다.
전날 탈레반 측이 제시한 협상시한인 오후11시30분이 다가오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안절부절못했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탈레반 측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포로 8명을 맞바꾸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에는 안도의 한숨과 전원석방이 아니라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하기도 했다.
또 오후 들어 다시 살해위협 소식과 탈레반과 한국 및 아프간 정부간 인질석방 협상이 실패했다는 뉴스가 잇따라 들어오자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측에 거액을 넘기고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피랍자 8명이 교환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피랍자의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피랍자 중 최연장자인 유경식(55)씨가 지난 2005년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재학 시절 갑상선암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의 걱정이 더욱 큰 상황. 유씨는 다행히 암 치료에 성공했으나 봉사하는 삶을 위해 이번 선교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피랍자 가족과 재단 관계자가 모인 대책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7/25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