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는 앳된 얼굴들이 유난히 많다. 3일(한국시각) 밤 막을 올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 156명의 선수 가운데 10대 소녀는 모두 14명. 흥미로운 것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명이 한국계이고, 눈에 띄는 스타급 틴 에이저도 모두 한국계라는 점이다.
미셸 위(14. 한국명 위성미)가 대표적이다. 그는 동갑내기 시드니 벌리슨(미국)과 함께 단 2명 밖에 없는 중학생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아마추어골프에서 오랫동안 최강 자리를 지켜온 송아리. 나리(17)자매도 간판급 10대 선수로 꼽힌다.
아리는 13세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나리는 2001년 코사이도타일랜드오픈에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두 자매는 US여자오픈 역대 아마추어 최소타 기록도 나란히 갖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LPGA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문수영(19)과 교포 여고생 신디 신(18)등도 10대들의 경연장에 뛰어들었다.
한국계 말고도 이목을 끄는 10대 선수들이 적지 않다. 벌리슨은 캘리포니아주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유망주다.
2001년 채 13살이 안된 나이에 US여자오픈에 나와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던 모건 프리셀(15.미국)은 올해 여고생 신분으로 다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폴라 크리머(16)도 8차례 미국 주니어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기대주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10대 유망주가 쏟아지는 현상에 대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성공 신화에 따른 조기 교육 열풍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치밀한 장기 계획에 따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박진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