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닭잡는파로 백종옥 대표

닭쌈…닭쌈밥…고추장바비큐 비빔밥…<br>치킨·야채 조화된 독창적 메뉴 '인기몰이'<br>우유·계란 넣은 파우더에 닭고기 담가 맛 극대화<br>1인분 4000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에 인기<br>사과·겨자등 다양한 소스·만화풍 인테리어도 볼거리


“외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태에서 남들이 다 파는 메뉴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창적인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치킨과 야채를 함께 먹는 닭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백종옥 닭잡는파로 대표는 불황기 성공 창업의 요건은 메뉴 차별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닭잡는파로는 채식과 육식이 조화된 닭쌈을 앞세워 부산ㆍ경남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닭잡는파로는 기존 치킨가게의 고정 메뉴였던 후라이드나 양념치킨이 아니라 닭쌈과 닭쌈밥, 고추장바비큐 등 독특한 퓨전 치킨요리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그 중 닭잡는파로의 대표 메뉴인 닭쌈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그릴에 구워 기름기를 뺀 닭을 깻잎, 팽이버섯, 당근, 오이 등 야채 및 고추장 양념과 함께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백 대표는 “새 메뉴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돼지고기 보쌈집에 갔다가 ‘왜 닭고기 보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여기서 힌트를 얻어 닭고기 보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닭쌈은 특히 우유와 계란을 넣은 파우더에 닭고기를 담가 저온숙성시켜 닭살 속 깊이 맛이 배게 하고 유산균 작용으로 맛을 극대화했다. 또 닭고기와 함께 오이, 당근, 양배추, 파슬리, 무순 등 다양한 야채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억제는 물론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닭잡는파로의 전체 고객 중 여성 고객이 약 90%에 달할 정도로 닭쌈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닭잡는파로의 성공에 자극 받아 인근에 닭쌈을 판매하는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백 대표는 “닭을 구울 때 수분을 유지시켜 촉촉한 맛을 내는 게 중요한데 여기에 닭잡는파로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닭쌈 외에 닭고기를 그릴에 구워 매운 고추장소스에 볶은 고추장바비큐도 매운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닭쌈과 고추장바비큐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메뉴도 새로 선보였다. 점심시간에는 닭쌈밥과 고추장바비큐 비빔밥 등 저렴한 식사 메뉴를 판매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닭쌈밥의 가격은 4,300원, 고추장바비큐 비빔밥은 2인분에 9,000원으로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다. 점심시간에 매장 앞에 학생들이 줄을 서는 모습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4가지 소스도 닭잡는파로의 차별화 요인이다. 백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간장, 사과, 초고추장, 겨자소스 등 4가지 소스를 개발해 치킨에 맛을 더했다. 닭잡는파로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전국을 강타할 때도 매출이 10% 안팎 소폭 줄어드는데 그치며 AI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백 대표는 “주 고객층이 젊은 여성들이라 AI에 덜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주로 주부들이 주문하는 배달 전문 치킨점과 달리 별 어려움 없이 AI 파동을 넘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가 닭잡는파로를 탄생시킨 데는 20여년간 닭고기 유통업에 종사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닭고기 유통회사는 부위별 전문 가공을 통해 닭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닭다리살 부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닭잡는파로 가맹점들은 원재료인 닭고기를 10% 정도 저렴하게 공급받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만화 컨셉트의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도 닭잡는파로의 강점이다. 매장 입구의 간판은 만화 같은 볼거리가 가득하고 매장 내 벽면도 아크릴 그림 벽화를 통해 유럽풍으로 꾸몄다. 요리를 담는 용기는 김해에서 생산되는 분청도자기를 사용하는 등 현대와 복고가 공존하는 인테리어를 통해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추가했다. 백 대표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만화 같은 간판이 젊은 여성 고객들을 유인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닭잡는파로는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직영점을 포함해 13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2년 전 문을 연 안양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그 동안의 유통 경험과 입지 위주의 상권 개발로 실패율을 최소화했다”면서 “안양점의 성공을 토대로 올 연말부터는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닭잡는파로는 특히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백 대표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관찰하며 고객의 반응과 불만 유형을 체크하고 있다. 그는 “기존 고객의 입소문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방법”이라며 “기존 고객 1명이 10명의 신규 고객을 만든다는 이념으로 재방문 숫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멤버십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닭잡는파로는 1+1 쿠폰행사와 룰렛이벤트, 크리스마스 사다리타기 등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를 통해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99m²(30평)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원과 교육비, 인테리어, 간판, 주방기기ㆍ집기 등을 포함해 약 7,000만원 정도가 든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