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을 패션&뷰티] 간편한 캐쥬얼로 훌쩍 떠나보세요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로 우울했던 여름이 어느새 가고, 화창하게 맑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이 주말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가을이 찾아왔다. 주 5일 근무제로 주말 시간도 길어지니,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또는 혼자서라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계절. 이제 슬슬 단풍구경 계획도 세워봐야 할 때다. 모처럼 기분 좋게 주말 나들이길에 오른다면 옷차림도 그럴 듯하게 갖춰 입고 싶지만, 막상 옷장을 열어 보면 철지난 옷만 가득하고 마땅히 입을 만한 옷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소 정장 차림을 주로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캐주얼 코디가 고민스럽기만 하다.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근무 복장으로 놀러 나가는 것 만큼 김빠지는 일도 없기 때문. 도시 속의 일상적인 외출과는 다른, 가을에 어울리는 가족 나들이 패션을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살펴보자. 야외 복장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활동성과 밝은 색상. 무엇보다 움직이기 불편한 재킷이나 와이셔츠, 정장용 바지 등은 피하고, 가급적 편안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는 캐주얼을 골라 입는 것이 좋다. 가장 무난한 차림은 움직이기 편한 니트에 면바지. 가을철 단골 유행색상인 베이지색이나 브라운을 중심으로, 오렌지색, 보라색 등의 포인트 컬러를 사용한 니트가 올 가을 유행 아이템이라고 제일모직 프라이언의 최윤정 실장은 제안한다. 전통적인 아가일 무늬나 스트라이프, 꽈배기 무늬의 니트에 체크무늬 셔츠 등을 맞춰 입으면 세련된 멋을 연출할 수 있겠다. 최 실장은 “니트는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겹쳐입거나 코디하기 좋아 야외로 놀러갈 때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라며 “니트 상의에는 갈색이나 회색 컬러로 허리에 주름이 잡힌 치노팬츠나 코듀로이 팬츠를 맞춰 입는 것이 무난하다”고 설명한다. 카멜이나 초콜릿 색 등 여러 톤의 갈색과 와인색, 오렌지, 보라색 등으로 선보이는 레드 컬러는 따뜻한 느낌을 강조해 주므로 가을철에 입기에 어울리는 색상이다. 캐주얼 차림에서 멋스럽게 보이려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기보다는 조금 헐렁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좋다. 니트 뿐 아니라 셔츠, 티셔츠 등도 마찬가지. LG패션 헤지스의 이종미 실장은 셔츠와 티셔츠를 겹쳐 입거나, 티셔츠와 니트, 또는 티셔츠끼리 겹쳐 입는 것이 올 가을에는 세련돼 보인다고 제안한다. 물론 무조건 큰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실루엣을 살릴 수 있도록 좋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손으로 짠 듯한 머플러 등 소품으로 계절감을 살리면 더욱 좋겠다. 니트 소재는 앙골라나 알파카,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가 강세.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캐시미어 니트를 7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고급 소재를 저가로 출시한 제품도 찾을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은 않겠다. 가족이나 커플끼리 나서는 나드리길에는 패밀리 룩이나 커플 룩을 입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여러 명이 통일감을 주면서 옷을 맞춰 입기에는 올 가을 유행하는 체크 무늬를 활용하는 것이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이다. 똑 같은 아이템을 똑 같은 색상으로 맞춰 입기 보다는 각자가 비슷한 체크 패턴이 적용된 옷을 입음으로써 통일감을 주면서도 획일적이지 않은 세련된 패밀리 룩을 연출해 준다. 아빠와 아이들은 체크 남방, 엄마는 백이나 모자 등의 소품에 비슷한 패턴과 색상의 체크 무늬를 도입하는 등 보여주는 방법은 가지각색. 비슷한 색상과 짜임새의 니트를 도입해 조끼나 카디건, 점퍼류 등 각자가 다양한 스타일로 입거나,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데님, 진 소재를 활용해도 자연스러운 패밀리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한편 가을철 나들이는 특히 일교차를 감안해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편한 점퍼나 데님 재킷 등의 외투를 반드시 챙겨 주도록 하자. ㈜이랜드월드의 더데이걸 심경숙 디자인 실장은 아이들 옷차림이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받쳐 입는 티셔츠를 스트라이프나 예쁜 나염 등 조금 복잡한 패턴으로 고르고, 낮 시간의 활동을 감안해 너무 두껍지 않은 이너웨어를 선택하도록 권장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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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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