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사은품경쟁 부활

현금경푸 등장하고 상품권 금액 다시 높아져백화점들이 사은품ㆍ경품행사를 놓고 또다시 치열한 한판이 시작됐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현금 경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상품권의 단가도 구매금액의 10%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비수기 매출 부진을 타개하고 신규 점포 오픈에 맞춰 이 달 말부터 앞 다퉈 대대적인 경품ㆍ사은품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이 올해 초 수익성 제고를 내세워 대규모 경품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던 약속도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먼저 롯데는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가전 등 혼수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현금 100만원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구매금액에 따라 모두 300여명의 고객들에게 100만원부터 1만원의 현금을 각각 제공하며 경품비용만도 2억5,000만원에 이를 만큼 단일경품행사로는 올들어 최대 규모다. 유통가에선 "한 때 거액의 현금을 내거는 경품행사가 성행하기도 했지만 사치 풍토 조장 및 소비자 현혹이라는 비난이 크게 일면서 자취를 감추었던 현금경품 망령이 업계 1위인 롯데에 의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는 또 이 달 말부터 모든 점포에서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의 경우 본점 등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24일부터 내달 초까지 10일에 걸쳐 고객들에게 구매금액의 10%에 이르는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제공한다. 세일기간을 제외하면 모든 점포에서 사은품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는 우선 본점에서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흘간 '개점축하 사은행사'를 개최하는데 이어 무역센터점과 천호점ㆍ신촌점ㆍ미아점은 31일부터 9월9일까지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사은품은 하루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10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찜기세트, 양모이불세트 등을 제공하며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5만원 상품권이나 접시세트, 여행가방 등을 사은품으로 나눠준다. 신세계 백화점부문도 24일 미아점을 시작으로 사은행사에 들어간다. 미아점의 경우 개점 13주년을 맞아 24일부터 9월2일까지 열흘간 선물부 대축제 행사를 갖고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신세계 역시 100만원의 물품을 구매하면 상품권 10만원짜리나 쿠쿠압력 밥솥(8인용), MTB자전거, 옥매트중 선택할 수 있으며 50만원의 물품을 구매하면 5만원짜리 상품권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신세계는 31일부터 다른 점포에서 카드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물부 상품축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들이 한동안 사은품 경쟁을 자제했지만 지난 여름세일을 계기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과당 경쟁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도 손해를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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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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