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중인 강남3구 아파트들이 대거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대치 은마아파트, 개포 주공 아파트 등 강남권 랜드마크급 아파트들이 8월 들어 단지별로 4~5건씩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8월 한달 사이에만 5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1회 유찰됐던 이 아파트 164㎡형(이하 전용면적기준)은 이달 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에서 단 1명이 응찰, 감정가의 81% 선인 17억160만원에 낙찰됐다. 이와 함께 145㎡형 2건, 160㎡ 1건, 85㎡ 1건 등도 각각 경매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달중 재건축을 위한 개발안 확정을 앞두고 있는 개포 주공 아파트(4건), 최고 50층 재건축이 추진되는 은마아파트(2건) 역시 이달 경매물건에 이름이 올랐다.
개포주공의 경우 이달초 1건의 경매가 진행돼 43㎡ 주택이 1회 유찰된 후 1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80%인 6억4,666만원에 낙찰됐으며 3건이 추가로 감정가 5억6,000만~8억5,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도 이달 2건이 경매된다. 93㎡는 1회 유찰된 최저가 7억3,600만 원에, 105㎡는 최저 입찰가 9억6,000만 원에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경매입찰이 4건에 불과했던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도 이달에만 3건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투자1순위로 꼽히던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4~5건씩 경매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경매가 예정됐다가도 호재가 생기면 바로 취하되곤 했는데 최근에는 실제 입찰에 부쳐지는 물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9년 1월 71.2%를 나타낸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로 전월 대비 7.5%p가 하락했다.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응찰자수 역시 3.5명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