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경기 살아나나...

부동산 거래가 분당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활발해지고 있다. 급매물이 점차 소진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을 회수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방학을 앞둔 계절적 수요의 영향도 있으나 최근 금리하락으로 적당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에 입질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시중 금리는 30%대로 급등, 시중자금이 1년만기의 고수익 수익증권으로 몰렸다. 내달부터 만기가 되는 자금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이 자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최근 금융상품 수익률은 한자릿수로 세금을 공제하면 6%대의 수익을 내기도 힘들 지경이다. 이에 따라 만기 고수익 수익증권 환매 자금중 일부가 부동산에 들어올 수 있다고 분당 이매동 모범공인 이봉철(李奉鐵)사장은 내다본다. ◇회복 조짐: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은 아파트 거래 문의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역세권에 있는 분당 LA공인에는 이달들어 아파트 거래 문의가 하루 20~30건씩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50% 가량 증가한 규모다. 분당 이매동 모범공인도 지난달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문의가 이달들어 5건 이상으로 늘었다. 급매물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분당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정자동 정든한진아파트 32평형은 지난달 1억8,500만원 밑에서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1억9,000만원대에 수요자가 대기하고 있다. 이매동 청구아파트 32평형도 지난달 1억7,500만원을 밑돌던 것이 이제는 1억8,000만원 근처에서 수요자를 찾을 수 있다. ★표참조 땅을 찾는 수요자도 심심찮게 중개업소에 들르고 있다. 용인 수지지역에서 1억5,000만~2억5,000만원대의 준농림지를 구해 달라는 투자요청도 몇 건 받았다고 분당 LA공인 장민수(張珉洙)사장은 밝힌다. ◇청약 열기:신규 분양시장의 청약열기도 뜨겁다. 최근 분양에 나선 용인 수지 LG빌리지의 수도권 1순위 청약 결과, 5.3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LG빌리지 62평형의 경우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까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서울 8차 동시분양때 신도림 대림아파트는 무순위 접수결과 135%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수원 권선지구 대우아파트는 청약접수 몇 시간만에 마감되고 삼성아파트 역시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다. 현대산업개발은 대전 노은에 이어 전남 광주 두암동, 경기 화성 신영통지구 등 지방에서 연이어 높은 분양 성공률을 기록했다. ◇투자전략:강남과 목동, 일산 등 분당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던 지역은 아직 잠잠하나 분당이 아파트 시장을 선행하는 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방학을 맞는 다음달부터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활기를 띨 것으로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망한다. 부동산중개체인인 한국센츄리21 이병익(李丙翼) 컨설팅부장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계절적 수요도 겹쳐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라면 분양권 전매에 관심을 가질 만하고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현시세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구입할 만하다』고 권고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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