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경제] 美그린스펀 경기진단에 촉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로 다가 오면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또 다시 ‘미국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 국채 가격은 최근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채 가격이 6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미국 뉴욕 증시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7월 고용 시장이 당초 전망치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5일 주식시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 행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 주간단위로 다우 지수는 82포인트(0.8%) 하락했으며 나스닥 역시 7포인트(0.32%) 내려 앉았다. 반면 최근 달러 움직임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유럽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힌 점이 유로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 주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8개월 만에 최대 폭인 2% 상승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회의에서 지난 해 6월 이후 지속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행진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문사 제퍼리 앤 코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트 호건은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 치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방기금 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경우 지난 해 6월 이후 10번 연속 같은 폭의 인상 행진을 지속하는 것이다. 문제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경기 진단이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 후 발표될 성명에서 그 동안 빠지지 않고 등장해온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의 금리인상이라는 문구가 삭제되거나 FRB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다른 표현이 추가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홀런드 밸런스드 펀드의 마이크 홀런드 매니저는 “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부담은 FRB”라며 “시장 관계자들은 FRB가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 캐피털 메니지먼트의 사장인 스테판 리브는 “FRB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를 경기 둔화 압력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는데다 7월 고용지표도 FRB의 경기 진단에 확신을 심어줬다”며 “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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