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과 애플이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낸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CEO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팀 쿡 애플 CEO는 법원의 권고에 따라 이달 초부터 수 차례 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이 결렬돼 지난 21일 이 같은 사실을 법원에 공식 통보했다.
법원은 양측의 최종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1심 판결을 곧 내릴 예정이다. 1심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삼성에 9억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979억원을 애플에 배상하라고 평결한 만큼 재판부도 이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과 애플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여러 건의 스마트폰·컴퓨터 특허 침해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관련 재판은 오는 3월31일 시작된다. 2차 특허 소송은 삼성의 갤럭시S4, 애플이 2012년 출시된 아이폰5와 아이패드4가 대상이다. 지난 2012년 1차 소송과 마찬가지로 2차 소송 역시 한 세대 지난 제품을 놓고 공방을 벌이게 된다. 때문에 매출과 관련된 실익보다는 양사간 브랜드 자존심을 건 전쟁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MWC에서 갤럭시S5를 선보이고, 애플도 이르면 6월쯤 아이폰6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2차 소송의 결론이 나는 2016년경에 아이폰5와 갤럭시S3는 구형 제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