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으로 잠실 43평 아파트를 내걸어 화제가 됐던 '주식로또749'가 1등 당첨자 없이 발행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이월금 5억원의 향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복권 재수탁사업자인 레드폭스아이는 3차까지 복권을 발행, 총 12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주식로또749는 49개 주식 종목 가운데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7개를 순서에 상관없이 골라 맞히는 복권 상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 이하 등수의 당첨금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이월시킨다.
3차에 걸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월된 금액은 모두 5억원 가량.
문제는 레드폭스아이가 수탁사업자인 국민은행과 충분한 협의없이 연간 발행한도인 6억원을 넘기면서 국민은행이 이미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이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레드폭스아이는 1개월 후 해당 복권에 대한 판매권을 잃게 된다.
이 경우 주식로또749는 1등 당첨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역사상 초유의 복권이 되면서 이월금 5억원이 정부 기금으로 환수되게 된다.
누군가 1등 당첨자가 나타나 챙겨가야 할 이월금을 국가 기금이 그대로 흡수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게 된 셈이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원래 당첨자가 없는 이월금은 기금으로 환수돼 불우이웃 돕기 등 각종 복지사업에 쓰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경우는 당첨자가 한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복권 판매가 중단될 수 있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복권 판매가 중단될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복권을 샀던 한 소비자는 "당첨자도 나오지 않은 복권을 판매 중지시키고 정부가 이월금을 가져가게 된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