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자동차(005380)

현대차(대표 김동진 부회장)의 `글로벌 빅5 진입`을 위한 행보가 증권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생산라인 증설, 미국공장 건설에 이어 동유럽공장 선정작업까지 해외생산시설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전쟁부터 내수침체에 따른 카드사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등 내실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올 연말 미국시장 마케팅 강화를 시작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더욱 확대해 오는 2010년까지 글로벌 `빅5` 진입을 선언했다. 오는 2005년 미국 알리바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미국 내 판매 규모는 오는 2005년 50만대, 2010년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법인 생산시설 증설과 동구권 신공장 설립 등 세계화전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현대차는 오는 2010년 전세계에서 `현대차` 브랜드로 50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가 할인요인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50%를 넘어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사상 최대순익 경신 가능할 듯=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보면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감소했지만 고마진 차종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2%가 줄어든 48만5,000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6.8% 증가한 69만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7,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5,100억원, 1조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79%, 8.40% 증가,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이익 호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전략 가속화=증권가에서는 내년을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해외 직접 생산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대를 넘어설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이 달 들어 미국 내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대표차종인 `XG`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말까지 33만7,862대를 기록한 미국 내 판매대수는 올 연말까지 42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미국 내 마케팅활동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오는 2005년 알라바마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다변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연산 30만대 규모의 동유럽공장 후보지를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2곳으로 압축했다. 황금알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공장 생산설비 증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 60만대 생산 목표시점을 2010년에서 2007년으로 3년이나 앞당기기로 한 것도 중국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따른 것이다. 인도공장 25만대 증설도 내년까지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주가는 할인에서 `할증`시대로=조용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면 그 동안 본질가치에 비해 `할인`되던 주가도 `할증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수출 호조에 이어 내수경기 회복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브랜드로 전환하는데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특히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가 예상돼 있는 내년 현대차의 경상이익이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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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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