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후 급감 탑승율 작년수준이상 회복9ㆍ11 미 테러 사태 이후 낙하하던 항공업계가 월드컵과 국내 경기 회복 등을 계기로 다시한번 비상(飛翔)하고 있다. 테러 사태이후 뚝 떨어졌던 탑승률이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영업수지도 흑자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ㆍ아시아나 등 국내 양대 항공사의 영업상황이 항공수요와 국제적인 신뢰 회복 등에 힘입어 올들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탑승률이 9ㆍ11 테러 사태 이후 뚝 떨어져, 10월에는 71%까지 내려 앉았으나, 올들어 회복 기조로 돌아서기 시작해 지난 1월중 75%에 이어 2월에도 78%까지 올라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0월 61.2%까지 낙하했던 국제선 탑승률이 12월을 고비로 회복기조로 돌아서 1월과 2월에는 76%선까지 올라섰다. 이사아나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1월(75.7%)과 2월(72.3%) 수준보다도 높은 것이다.
탑승률 상승은 영업수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ㆍ4분기에 800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1월과 2월에는 100억원(추정치) 규모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지난해 2,08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올해에는 3,100억원 규모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매출도 지난해 5조6,706억원에서 올해는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월에도 10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비수기인 2월에도 당초 적자를 예상했으나 소폭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양 항공사의 이 같은 실적 호전 속에서 분석기관들의 전망도 낙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수요와 유가, 금리, 환율 등 항공업 관련 주요 거시변수들이 유리하게 전개돼 올해 흑자로 전환, 862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따른 동아시아 한류열풍과 상반기중 인천- 베이징ㆍ상하이노선 등 단거리 노선에만 주 46편 증편을 계획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측면은 안정돼 있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만 안정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