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저력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시중 금리 하락으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카드·금융투자·생명 등 비은행 부문의 선방으로 1·4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그룹은 22일 1·4분기 순이익이 5,9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584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3,131억원) 대비로는 89.1% 급증했다.
신한금융이 저금리 상황에서도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주요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회복에 따른 결과다. 1·4분기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2,5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33.8% 늘었다. 1·4분기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그룹 전체에서 지난해 1·4분기 33%에서 40%로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3,8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12.8% 증가했다. 시중 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5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9%포인트 감소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경남기업 등 구구조정 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1.9% 급증한 2,127억원을 쌓았다. 1·4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0.36%로 지난해 동기보다 0.08%포인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98%로 0.18%포인트 각각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2.9% 증가하면서 신한은행의 1·4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6% 늘어난 16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회복이 돋보였다. 신한카드의 1·4분기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 전분기 대비 21.3% 늘어 그룹 이익 회복을 이끌었다. 신한금융투자도 1·4분기 순이익 4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8%,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 늘었다. 신한캐피탈도 131억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38억원), 신한저축은행(35억원)도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회복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리스크관리와 중장기적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실현 추세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