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1,000년만의 기회 밀레니엄 특수를 잡아라

21세기 시장을 겨냥한 「밀레니엄」바람이 불고 있다.초읽기에 들어간 2000년 출발을 계기로 완구·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단기적인 특수가 예상되는데다 환경 등 새로운 국제협약(라운드)의 등장으로 신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을 계기로 시장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삼성물산 등 종합상사를 비롯해 전자·섬유업체 등은 「밀레니엄」관련 제품 및 마케팅, 환경 관련 제품을 준비하는 등 21세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1000년에 한번 오는 「밀레니엄」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를 판가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은 업계로선 기회이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엄 특수 엄청나다=일본의 경우 2000년 이후 3년동안 30조엔에 달하는 「밀레니엄」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40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또 2000년을 하루 앞둔 99년 12월31일의 전세계 특수는 각종 행사 등으로 인해 1,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예측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밀레니엄」시장 규모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단기적인 특수를 노린다=삼성물산은 영문 「MILLENNIUM」과 한글 「밀레니엄」에 대한 상표권을 국내에서 출원해 등록시켰다.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삼성물산의 상표권 등록은 현재 문방구류, 가방류, 신발류, 의류 및 장식용품, 서비스업 분야에 걸쳐 231건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상표권 라이센스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각 계열사와 함께 상품을 개발해 「밀레니엄」 공동마케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00년은 1000년에 한번 오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내 업체의 대응에 따라 국내 시장을 외국업체에 빼앗길 수도, 우리가 해외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호텔·완구·문구업계도 다양한 서비스 및 제품 개발을 통한 「밀레니엄」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신 라운드에 대비한다=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1세기 신라운드는 환경이다. 오는 2008년부터 환경라운드의 발효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업계는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코오롱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 플라스틱 「노플라」를 개발, 21세기 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제품은 열을 가해도 비스페놀-A 등 인체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식품용기, 칫솔, 식판 등 수많은 종류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측은 『유럽·미국·일본 등에 출원중인 특허만 획득되면 「노플라」는 플라스틱 대체재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가죽 대체용 인공피혁인 「샤무드」를 자연보호운동의 확산 추세에 맞춰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도 「밀레니엄」 틈새시장을 통한 수출확대를 위해 환경 및 안전 강조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세제 수출을 추진중이다. 이 세제는 물에서 7일이면 완전 분해돼 수자원의 오염방지가 가능하다. 또 불이 잘 붙지 않고 연소할 때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 자동차 씨트원단의 개발에 성공해 현재 일본에 수출중이다. ㈜대우는 이 분야에서 올해 700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냉장고 전제품에 대해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CFC)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환경규제를 가속화하고 있는 선진국 수출에 대비한 조치로 앞으로 냉장고업계에 확산될 전망이다.【김형기·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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