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에 사는 이모(35)씨는 지난 15일 서울로 가는 KTX를 이용하기 위해 1일 개통된 KTX울산역을 찾았다가 분통을 터트렸다. 울산역의 공영주차장은 차량으로 꽉 차 있고 주변에도 마땅한 주차 공간이 전혀 없었다. 이씨는 열차시간 5분을 남기고 하는 수없이 역사 주변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서울을 다녀와보니 이번에는 불법주차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씨는 "이용객들의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개통에만 급급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통된 KTX 울산역 이용 승객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역사 내 편의 시설은 물론이고 울산 도심~KTX 울산역을 연결하기 위해 신설한 '리무진 버스'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시가 이용객들의 편의보다는 개통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KTX 울산역에 설치된 공영주차장의 주차면수는 674면에 불과하다. 이용승객은 지난 12일의 경우 1만395명이고, 13일은 1만1,805명에 달했다. 울산시 등이 당초 예상했던 하루 5,000~6,000여명보다 무려 2~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처럼 승객이 몰리다 보니 현재의 주차공간만으로는 이용객들 차량을 수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KTX 리무진 급행버스 이용객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울산 도심에서 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울산역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일반 시내버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 보니 상당수 시민들은 승용차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 밖에도 KTX 울산역 내 편의시설도 거의 없어 이용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편의점 한 곳을 제외하고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은 물론이고 인터넷 사용공간과 자판기, 현금지급기 등도 전혀 없다. 승하차 플랫폼에 있는 승객대기공간도 1번 홈과 2번 홈에 각각 한 개씩 밖에 없어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은 칼바람을 맞으며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