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경 하우징 페어] 저금리·청약자격 완화 날개 달고 분양시장 훨훨

■ 주택시장 전망

1순위 자격 1,000만명 "내집 마련" 매수세 늘듯

1%대 금리에 전세물량 사라져 매매 전환 가속

오피스텔·상가 수익형부동산도 고공행진 예상

청약제도 완화와 1%대 기준금리 호재가 겹치면서 올해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경북 구미에서 문을 연 ''문성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총 2만3,000여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제공=GS건설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주택시장에 호재가 더해지면서 분양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택 청약제도 문턱이 낮아진데다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며 유례없는 분양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일부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기존주택 시장도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된 아파트 분양 단지 중 입지가 좋고 상품성이 있는 곳들은 일찌감치 청약 접수가 마감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청약제도 변경으로 청약 1순위 요건이 수도권은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지방은 1년에서 6개월로 각각 단축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1순위 자격자는 종전 700만명에서 1,000만명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 시장에 그만큼 1순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 분양 시장에 나온 단지들은 새 제도가 처음 적용된 곳들"이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청약경쟁률이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청약완화 양날개 단 분양시장=기준금리 인하 역시 사람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살 때 이자 부담을 낮춰 분양 시장으로의 진입을 촉진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신규 분양시장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연초부터 몰린 수요자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GS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LA1·LA2블록에 짓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646가구)는 지난 12∼13일 청약을 접수했는데 첫날 1순위 접수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총 23개 타입 중 19개 타입이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고 나머지 4개 타입도 둘째 날 2순위 접수에서 모두 마감되며 최종 청약경쟁률은 평균 10.6대 1로 집계됐다.

김보인 GS건설 분양소장은 "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과 경기 서부권의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히 견본주택에 찾아온 내방객 가운데 실제 청약까지 한 사람의 비율이 25% 가까이 된다는 게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 역시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바뀐 청약제도의 혜택을 본 중흥건설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남 '진주 평거 엘크루'는 모두 1순위에 청약 마감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은 6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첫날에만 5,465명이 몰리며 평균 8.2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접수가 마감됐다.

관련기사



기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늘며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 이후 미분양 잔여분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늘어나는 등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 박희석 김포한강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월세 사는 사람도 워낙 금리가 낮으니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대출이자를 내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세시대 종말 임박…매매전환 수요 늘어날 듯=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앉으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이 더욱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예금해봤자 이자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월세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집주인이라면 뭉칫돈인 전셋값을 받아 은행에 묻어둘 이유가 더욱 사라진 셈"이라며 "전세를 유지하더라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초기에 불과할 것이고 대부분 월세로 돌려 임대수익을 거두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오히려 월세 대신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세보다는 비용부담이 크지만 지출 성격이 강한 월세를 택하기보다는 내집 마련을 결정하는 이들이 30~40대를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고공행진=자산이 있는 사람들이 은행 예금을 깨 수익형 부동산 등 상대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오피스텔·상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짓는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관계자들은 견본주택을 개관한 뒤 몰려든 인파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하루 3,000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기대 이상으로 방문객이 많아 몇 시간씩 기다리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선용 분양소장은 "괜찮은 지역이고 상품도 좋아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은 했는데 예상을 초월해 너무 많은 손님이 오는 바람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 상가 분양 시장에 아직 금리 인하 효과가 직접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다만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대출 금리가 더 싸다며 아예 상가를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