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던 충청권 아파트값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충청권 아파트값은 충북이 0.08%, 충남이 0.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은 작년 11월 이후 두 달만에, 충남은 작년 8월 이후 6개월만에 월별 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전도 작년 11-12월 1% 이상 하락했으나 1월에는 -0.23%로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충청권의 반등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달 20일 수도권 전철이 충남 천안까지 연장된 것을 계기로 천안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천안의 월별 변동률은 작년 10월 -0.62%, 11월 -0.31%, 12월 -0.10% 등으로 낙폭이 점점 줄어들다 1월에는 쌍용동과 불당동을 중심으로 0.66%나 급등했다.
천안 두정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추가상승을 점치는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천안.아산 일대 기업체 이전의 영향으로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행정수도 대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향후 개발 기대감에 그동안의 급락세가 많이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행정수도가 들어설 예정이던 충남 연기군의 경우 작년 위헌 결정이 나온 직후인11월에 아파트값이 4.77%나 떨어졌지만 12월에 1.23% 반등한 데 이어 이달에도 -0.14%로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충북은 작년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교통 환경이 개선돼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충주는 1월에 0.4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토지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조치원 대산공인 이세영 사장은 "농지를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고 거래도 간혹 이뤄진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충청권이 천안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