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가 신규 분양시장 '찬바람'

경기침체 여파 수요위축…미분양만 쌓여<br>업체들 대폭할인등 분양률 높이기 안간힘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상가 신규 분양시장이 경기침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실시되는 종합부동산세의 회피 수단으로 최근 상가가 주목 받고 있지만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多) 주택자들 역시 집을 팔고 상가로 갈아타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기존 도심상권은 물론 신규 택지지구 내 분양 상가도 신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장기간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거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내 상업지역에 신규 분양중인 8층 규모의 S근린상가는 1년 여째 분양을 끌어오고 있지만 47개 점포 중 절반 정도만 계약을 마쳤다. 이미 3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치는 등 상가가 내세우는 사실상의 ‘후(後) 분양’이점도 신규 계약자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중인 근린상가 대명제스트의 한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발표 이후 관련 문의가 다소 늘었을 뿐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남양주 평내 택지지구 내에 분양중인 평내프라자(57개 점포)는 최근 분양가를 지난 4월 분양 당시보다 15% 이상 낮춰 그나마 계약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평내프라자의 손태진 부장은 “초기 1층의 평당 분양가가 2,2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평당 1,700만~1,900만원 선으로 대폭 낮췄다”며 “불황으로 인해 막연한 기대 수익률보다 적정 임대수익률을 따져 본 상가 투자자들이 분양가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평내 택지지구는 2년 여전 상가분양이 본격화되기 직전만 하더라도 향후 대규모 단지에 세워진 후의 상권 기대감으로 상업용지의 전매가 활발했었다. 실제 2~3차례 손 바뀜이 이뤄지면서 평당 공급가 600만원 선의 일부 근린상가용지가 평당 1,600만원 선까지 뛰기도 했다. 높은 땅값으로 상가 분양가 역시 고가로 책정됐지만 장기 불황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지금은 분양가격을 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안정적 상권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타는 단지 내 상가도 투자여력 감소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달 의정부 금오, 신곡지구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7개 점포는 모두 유찰됐다. 그 동안 상가 입찰시 예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대부분 180~200%에 달했던 수도권에서는 첫 유찰된 사례다. 주택공사는 이곳의 단지 내 상가가 유찰된 후 선착순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 3개 점포는 신청자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회복의 기미가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거나 주택거래가 정상화돼 주택 매도 후 상가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지 않을 경우 상가 분양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상가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 수도권, 충청권 주요지역에 신규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근린상가, 쇼핑몰, 단지 내 상가는 총 40여곳 2,200개 점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